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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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소설)
김애란
문학동네 · 6/19/2025
2.
숲 속 작은 집
화자가 남편인 지호에게서 느끼는 열등감은 그들이 성장한 환경과 배경으로부터 비롯된 것인데, 서로에게 가장 가까운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게 안타까웠다.
화자의 팁에 메이드가 감사를 표하던 장면과 후에 장모님께 돈을 대신 보내주겠다던 지호의 모습과 대사가 겹쳐보였다. 부모님이 차려준 카페를 운영하며 평생 돈 걱정 없이 자랐다는 남편과의 간극이 화자-메이드 사이의 간극보다도 크게 느껴진다.
화자는 메이드에게서 자신의 어머니를 투영하며 친절을 베푸는 동시에 시혜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를 동정하가다 혼자 오해하고 화를 내고는 성급하게 결론을 내버리는 위선이 바로 그것이다. 선의와 위선이 분리되지 않는 태도에 화자도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게 이 소설에서 가장 불편하고 솔직한 지점인 것 같다.
소설의 가장 영리한 장치는 바로 아이의 등장이다. 엄마의 일손을 도왔다던 화자의 어린시절과 겹쳐보임과 동시에 소설의 모든 의문을 해소한다. 청소가 엉성했던 이유가 악의도 태만도 아닌 아이의 미숙함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결말에서도 화자 혼자 쌓아온 의심과 오해, 성급했던 결론을 한 순간에 무너뜨린다.
<홈 파티>와 같은 결인 것 같다. 타인의 자리에 서보는 게 얼마나 어려운가를 다시금 느끼게 한다. 다만 <홈 파티>의 이연은 그걸 해낸 사람이고, <숲 속 작은 집>의 화자는 그걸 해내려고 하지만 실패한 사람.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인간적으로 읽혔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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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Updated: 5/16/2026, 10:16 PM
ahnbin · Created At: 5/16/2026, 12:33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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